"강아지 코가 여기 찍힌다는 얘기죠?"
반려견의 코주름을 스캔하면 사람 지문처럼 강아지를 개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를 비롯해 반려견 상조·보험 상품 등이 판매된다고 내세운 이 플랫폼.
반려견 관련 상품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로, 이 플랫폼에 투자하면 고수익의 포인트를 돌려받아 현금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적게는 120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을 입금하라고 현혹했습니다.
"우리 플랫폼 안에서 포인트 자체가 현금화돼서 여러분들 통장이든 이렇게 포인트가 전송이 돼가지고 현금으로 나오는‥"
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은 불법 다단계 업체였습니다.
7단계로 이뤄진 홍보직급 구조를 내세워 각 직급당 600달러에서 2만 달러 상당의 후원 수당을 화폐 가치가 없는 코인으로 지급했습니다.
새로운 회원들을 데려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요?)
"다단계로 사람이 사람을 끌고 오고, 보상을 해주고‥"
이 기업에 투자한 사람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만 5천 명.
투자금액은 10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60대에서 80대 노년층이었습니다.
또다른 기업의 광고문입니다.
슈퍼 VVIP부터 VVIP, 프리미엄 등 일반까지, 등급별로 가격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이곳은, 온라인 재테크를 내세워 13개 인터넷 사이트에 '클릭 몇 번만 하면 단시간 투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를 내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영수증 등 인증 사진만 보내면 된다는 광고에 8천 명의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 알고 보니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미등록 업체였습니다.
"건물의 내부에 와보니까 일반 사무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법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무실이 있는 것처럼 일반 투자자들을 완전히 속이게 된 것입니다."
이 업체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형식으로 총 44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불법적으로 끌어모았습니다.
이외에도 수산물 유통 관련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해온 3개 업체도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3개 업체에 중복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해 투자금 대비 5~7%를 지급하겠다고 속였습니다.
심지어 유명 일간지에도 다단계 방식의 사업을 숨기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거짓·과장 광고를 게재해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 업체들은 300명의 투자자로부터 25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사를 벌여 반려견 플랫폼과 온라인 재테크 회사 등 불법 다단계 업체 관련자 15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 미등록 불법 다단계 조직의 피해자는 2만 3천여 명에 이르고, 이들이 불법으로 가로챈 금액은 총 790억 원에 달합니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사회
김세영
[영상M] '반려견 코주름' 믿고 투자했다가‥
[영상M] '반려견 코주름' 믿고 투자했다가‥
입력 2022-06-20 14:04 |
수정 2022-06-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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