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한의원에 서울시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공간 한쪽에 한약재를 우려내는 약탕기 여러 대가 놓여 있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알약, 즉 한약환을 만드는 기계도 보입니다.
창고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약들이 상자에 포장돼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간 건강에 특효약이란 소문이 나면서 지난 2년간 13,000상자, 28억 원어치나 팔린 약들입니다.
그런데 이 '간 해독환'은 신고도 안 된 무허가 설비에서 만들어진 불법 한방약품입니다.
2년 동안 어떻게 단속에 걸리지도 않고 약을 만들어 팔 수 있었을까?
이번에 적발된 일당 9명 가운데는 한의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우선 한의사를 앞세워 한의원을 하나 차렸습니다.
그리고는 정작 진료실은 만들지도 않은 채, 약탕기부터 들여왔습니다.
한의원에는 '원외탕전실'이란 한약 제조 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 간 겁니다.
이들은 간 해독환을 사간 사람들의 신상 정보도 꼼꼼히 기록해 놨습니다.
그걸로 가짜 처방전을 만들어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고 한약을 사간 사람처럼 위조한 겁니다.
그럼, 인기만큼 약효는 있었을까?
이들은 간 해독환을 한 상자에 30만 원이나 되는 비싼 가격에 팔았지만, 90% 함량을 차지하는 유황을 정가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불법 가공제품으로 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소가 제대로 제거되지 못한 유황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고, 피부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이번에 적발한 무허가 한방의약품 제조 사범 9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회
이동경
[영상M] "간 건강에 특효" 무허가 간 해독환 팔아 28억 챙겨
[영상M] "간 건강에 특효" 무허가 간 해독환 팔아 28억 챙겨
입력 2022-07-19 13:30 |
수정 2022-07-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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