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서울 강남 일대는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말 그대로 물난리가 났습니다.
퇴근하던 차량들이 물에 잠겨 멈춰섰고, 주택과 상가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80년 만에 서울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이번 폭우는 오늘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퇴근시간 무렵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진 물폭탄.
계곡처럼 물줄기가 흐르는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도로입니다.
"논현초등학교 앞에, 이거 어떡해. 지금 지하주차장에 차들 다 잠겼어."
조금 전까지 멀쩡하게 달리던 도로 위로 순식간에 빗물이 차올랐습니다.
승용차는 물론 버스까지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합니다.
급하게 몸만 피했는지, 트렁크 문은 열려 있고 후미등도 끄지 못했습니다.
"강남이 이래? 강남이 이 정도는 안되지. 저거 봐, 저거 문 안 열려. 이제."
대치동 학원가,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빗물을 뚫고 집으로 향합니다.
안쪽까지 침수됐던 버스는 아예 출입문을 열어둔 채 도로를 빠져나옵니다.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학생, 도로를 수영으로 건너는 어른까지, 강남 전역에서 한밤 중 물난리가 속출했습니다.
배수구를 흘러넘친 빗물이 분수처럼 솟구쳐 오릅니다.
밤 9시쯤 서울 동작구에는 1시간 만에 136밀리미터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 최고 강수량 기록을 80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적인 폭우에 주택가와 도로 곳곳이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어떡하냐, 저 차는 아예 잠겼어."
어제부터 서울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벌써 4백밀리미터를 넘어섰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전역에 아직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 오늘도 최대 2백밀리미터의 많은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사회
차주혁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곳곳 '물난리'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곳곳 '물난리'
입력 2022-08-09 11:19 |
수정 2022-08-09 11:1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