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서울이 마비되고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한 가운데, 도로와 주택, 학교와 병원 등이 침수됐고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먼저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밤사이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가 서울과 수도권에 쏟아지면서 곳곳에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인명피해 규모부터 이례적이었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 9명이 이번 폭우로 숨졌고, 실종된 6명은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행정안전부는 공식 집계했습니다.
이재민도 44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선 주택가를 덮친 빗물이 반지하 주택 천장까지 차오르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동작구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1명이 숨졌는데, 간발의 차로 사고를 면한 시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동작구 폭우피해 주민
"화장실 가니까 이만큼 차는 거예요. 저는 못 나가고 있으니까 물이 차츰차츰 차잖아요.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저지대가 많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도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상가에서, 맨홀 하수구에서 시민들이 역류한 빗물에 휩쓸렸습니다.
박명희
"이 맨홀요. 폭포수 치듯이 물이 범람해가지고 차올라왔었어요. 눈으로 보지 않으면 이제 거짓말이라 할 거예요. 눈으로 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걸 알았지"
서울 서초구에서만 4명이 실종됐는데, 지자체가 배수시설을 동원해 물을 빼내며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를 몰고 지나가던 30대 남성이 숨졌고 하천이 범람해 2명이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화성에선 무너진 토사가 기숙사를 덮쳐 40대 중국인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 새벽 1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높인 가운데, 이번 폭우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765건이 피해를 입었고 85%를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사회
장슬기
[특보] 서울·경기·강원서 9명 사망·6명 실종
[특보] 서울·경기·강원서 9명 사망·6명 실종
입력 2022-08-10 00:59 |
수정 2022-08-10 00:5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