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설한 행안부 경찰국장의 초대 수장인 김순호 국장이, 과거 공안당국의 밀정, 이른바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김 국장은 군 복무 당시의 행적에 대한 의혹에 대해, 휴가 중에 친구들과 술 마신 내용만 보고했다, 일부 세력이 프레임을 씌우려한다고 반박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반박 해명과 전혀 다른 내용이 기록된 문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당시 보안사령부가 강제 징집당한 성균관대 학생, 김순호로 부터 보고받은 내용이라면서 작성한 문섭니다.
이 문서에는 그가 내 이념서클의 조직도는 물론 합숙 MT 일정 등, 매우 구체적인 학내 동향을 자세하게 보고한 걸로 적혀있습니다.
먼저, 손령 기자의 단독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단독] 술 마신 것만 보고했다더니‥김순호 문건 입수](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8/12/h2022081203_1.jpg)
![[단독] 술 마신 것만 보고했다더니‥김순호 문건 입수](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8/12/h2022081203_2.jpg)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문서입니다.
'특수학변자 활용 결과 보고'
28사단 82연대 13중대 소속인 성균관대 학생 김순호에 대한 기록입니다.
![[단독] 술 마신 것만 보고했다더니‥김순호 문건 입수](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8/12/h2022081203_6.jpg)
침투 목표는 성대 심산 연구회.
구체적인 임무도 나와있는데, 심산 연구회 의식화 관련 사항과 회원 동향, 지하 서클 연계 조직 여부 확인이었습니다.
임무에 따른 실적도 적혀있습니다.
11월 21일 학교 앞 경양식집 '들꽃'에서 만난 심산 연구회 후배 회원들의 명단.
또, 등록 써클에서 지하 이념서클이 된 내용.
2학년 김 모 학생 등의 주도로 어디에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심지어 합숙 MT 등 방학 활동계획은 무엇인지까지 구체적으로 보고했습니다.
단순히 친구들과 술마신 것만 보고했다는 그동안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김순호/경찰국장(어제 MBC 라디오 '시선집중')]
"이 부분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그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더 나아가 보고서에는 심산연구회의 학번별 체계도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른바 '언더'라고 불리는, 회장 뒤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인물이 누군지까지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순호 국장 성균관대 동문]
"(언더를) 담당하는 친구는 가급적이면 얘기를 이제 안 하잖아요. 그것까지 얘기가 되었을 때, 아 그러니까 조직이 다 드러나는 거지."
김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을 강제징집해 순화하고 공작에 활용하는 이른바 '녹화사업' 대상자였는데, 다른 대상자들의 자료와 비교해도 훨씬 구체적이었습니다.
[이재범/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진상규명대책위 간사]
"(동료에 대한) 언급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알고 있고 굉장히 비판적입니다."
적극적인 활동 때문인지 김순호는 상병 때 B등급에서 가장 윗등급인 A등급으로 상향됐습니다.
이같은 보고서는 전두환, 노태우의 뒤를 이어 당시 보안사령관을 맡았던 박준병 대장이 직접 결재했습니다.
![[단독] 술 마신 것만 보고했다더니‥김순호 문건 입수](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8/12/h2022081203_5.jpg)
뿐만 아니라 보안사 문건에는 녹화사업 대상자들에게 활동비까지 지급했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순호 경찰국장은 "전혀 모르는 얘기들 투성이"라며 "존안자료의 유출 경위와 유출자에 대해 수사의뢰하겠다"며, "강제징집 및 녹화사업의 피해구제, 의혹 해소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 취재: 이종혁/영상 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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