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검이 공군의 부실 초동 수사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 실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조작된 녹취록을 근거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전 실장을 상대로 지난해 3월 이 중사 성추행 사건 발생 직후, 당시 군 검찰로부터 어떤 내용을 보고받고 어떻게 조치를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지만, 군 검찰이 가해자를 봐주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피해 두 달 만에 숨졌습니다.
20비행단 군검찰은 이 중사가 사망한 후에도 가해자를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MBC 보도로 이 중사의 사망 사건이 공론화 되자 국방부 검찰단은 수사를 벌여 15명을 기소했지만, 전 실장을 비롯해 군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실 수뇌부는 기소되지 않아 특검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 실장의 부실 수사 지시 의혹은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의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을 통해 폭로됐는데, 이 녹취록을 조작한 혐의로 사건 관련 변호사가 구속되자, 전 실장은 "군인권센터가 언론을 속이고 여론을 호도해 특검까지 하게 만들었다"고 반발했습니다.
특검팀은 어제 당시 공군 수장인 이성용 전 참모총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막바지 최고위층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처리를 마무리한 뒤 다음 달 12일 활동을 마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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