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특검, '부실수사 의혹' 전익수 법무실장 재소환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공군의 부실한 초동 수사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재소환했습니다.

전 실장은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1차 조사 때 상세히 말씀드렸고, 오늘 조사에서도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3월 군 검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사의 유족은 이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해 결국 이 중사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해왔지만, 전 실장은 법에 따라 지휘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전 실장을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했고, 오늘도 사건 당시 군 검찰의 보고 내용과 수사 지휘 과정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지만, 군 검찰이 가해자를 봐주고 2차 가해를 한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피해 두 달 만에 숨졌습니다.

이후 MBC 보도로 이 중사의 사망 사건이 공론화되자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에 나서 15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전 실장을 비롯한 법무실 지휘부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하지 않아 올해 6월 특검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특검팀 활동 기한은 오는 12일까지로, 전 실장 등 공군 수뇌부의 신병과 사법처리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