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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김정우

[영상M] 지하철역 화장실서 건네진 '갈색 가방' 정체는?

[영상M] 지하철역 화장실서 건네진 '갈색 가방' 정체는?
입력 2022-08-29 10:56 | 수정 2022-08-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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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중순, 서울 신대방역.

    흰 옷을 입고 갈색 쇼핑백을 든 여성이 여자화장실로 들어가고, 20분쯤 뒤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화장실로 따라 들어갑니다.

    시간 간격을 두고 밖으로 나오는 이들.

    그런데, 갈색 쇼핑백은 어느새 검은 옷을 입은 여성 손에 들려 있습니다.

    3월 말, 보라매역에서도 파란 가방이 비슷한 방식으로 검은 옷을 입은 여성에게 전달됐습니다.

    역삼역에서는 한 남성이 현금이 담긴 검은 봉투를 물품보관함에 넣자, 10분쯤 뒤 여성이 보관함을 열고 봉투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이 물품보관함을 통해 현금을 주고받는 모습은 홍대입구역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전달이 지하철역 화장실이나 물품보관함을 통해 이뤄진 겁니다.

    가방을 갖고 들어간 여성은 보이스피싱의 3차 전달책,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은 사람은 2차 전달책인 것으로 조사됐고, 화장실에서 돈을 챙겨 나온 여성은 국내 총책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 거점으로 국내에 총책을 두고 단계별로 하위 조직원을 모집해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혐의로 34명을 검거했습니다.

    해외 총책이 지령을 내리면, 전화로 국가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인 뒤 1차 현금 수거책이 현금을 수거해오는 방식입니다.

    2·3차 수거책은 지하철역을 통해 현금을 주고받고, 중국에 있는 해외 총책에게 돈을 보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검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이들 일당의 거짓말에 속은 피해자만 53명에 달했고, 빼앗긴 돈만 32억여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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