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5사단 군악대대장이 병사들에게 수시로 폭언을 하고 폭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55사단 군악대 소속 병사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군악대장에게 일상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 등을 겪었다"며 "폭행을 당한 병사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군악대장은 콘서트 안무 연습 중 한 병사의 춤이 마음에 들지 않자 "몸에 장애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거나,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다른 병사를 '장애인'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속옷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는 구타유발자"라고 말하면서 병사의 팔을 여러 차례 머리로 가격한 적도 있다고 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이 대장은 또 흡연자들을 '흡파'라고 부르면서 "군생활 틀어지고 싶으면 흡파 가입해라, 흡파 애들이랑 어울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며 흡연 병사들에 대한 따돌림을 조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악대장의 괴롭힘은 한 병사가 이달 초 본부 대장에게 털어놓으며 알려졌고, 본부대장은 병사들이 정리한 피해 사실을 참모장에게 보고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참모장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군사경찰이 수사할 만한 일은 아니라며 수사 대신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며 "신고 후 군악대장과 병사들을 분리하지 않고 군악대장이 신고 사실을 인지하는 등 신고자 보호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에게 이번 사건과 후속조치에 관해 진정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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