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 예상 지점이 당초 예측치보다 경남 내륙 방향으로 더 이동하면서, 태풍의 위험 반원에 들어가는 지역이 더 넓어졌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최신 태풍예보에 따르면, 오늘 오후 3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176㎞로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 타이베이 북동쪽 390㎞ 해상에서 시속 26㎞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오늘 밤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내일 새벽 시속 194㎞의 '초강력' 강도로 발달하고, 모레 새벽 제주 서귀포시 동북동쪽 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태풍은 이어 모레 아침 경남 고성과 통영 사이에 상륙한 뒤, 오전 9시쯤 울산 서부 내륙을 지나, 경북 포항을 거쳐 오후 3시쯤 울릉도 북북동쪽 50㎞ 부근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당초 태풍이 경남 거제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로가 예상보다 서쪽인 경남 내륙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울산 전역과 경북 경주·포항 등 더 넓은 지역이 태풍 경로 오른쪽의 '위험 반원'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기존대로 경남 거제에 태풍이 상륙할 거라는 예보를 아직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예상되는 최대 풍속은 제주도와 남해안, 경남 동해안에서 시속 215㎞, 전남 서해안과 경북 동해안, 강원 영동에서 시속 145㎞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내륙에서도 최대 시속 110㎞의 강한 돌풍이 불겠고,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시속 55㎞ 안팎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제주도와 남해안에 최대 400㎜, 그 밖의 전국에는 최대 300㎜로 예보된 가운데, 시간당 50에서 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은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의 위력이 지난 2003년 '매미' 때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산림청도 전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위험지역 주민들은 긴급 재난문자와 방송을 청취하면서 돌발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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