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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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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112 전화해서 "나 아직 시내야"‥이제부턴 '똑똑' 하세요

[영상M] 112 전화해서 "나 아직 시내야"‥이제부턴 '똑똑' 하세요
입력 2022-09-13 16:20 | 수정 2022-09-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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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12로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112 입니다)"

    "어 어디야?" "(경찰입니다.)"

    "어 어디야?" "(신고자분 뭐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금?)"

    "응" "(어디에요, 지금 계신데가?)"

    "나 아직 시내지."

    "(시내 어딘데요?)"

    "119, 삼덕 119 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


    경찰에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지인에게 통화하는 듯, 자신의 위치를 설명합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 챈 경찰은 곧이어 상황 파악에 나섭니다.

    "(옆에 남자가 해코지 합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 경찰입니다.)"

    "응" "(지금 도로에 서 계세요?)" "아니, 아직 흰색 구두 신고있어서 발 아파. 술 안 먹었는데…."

    "(옆에 누구 있습니까?)" "어" "(남자에요?)" "어"

    "(지금 출동하겠습니다)"


    -----

    경찰에 전화를 건 사람은 강제추행 피해자였습니다.

    지인과 통화하는 척하며 경찰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와 복장을 설명한 겁니다.

    위급한 상황임을 눈치챈 경찰이 곧장 출동해 가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성폭력이나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말하면서' 112에 신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전화만 하고, 말할 필요 없이 숫자 버튼을 누르면 신고가 가능해지는 112 시스템이 공식 운영됩니다.

    경찰청은 음성 대화 없이도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하는 112 시스템을 홍보하는 '똑똑' 캠페인을 내일부터 제일기획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대화가 곤란한 신고자가 112로 전화를 걸어 경찰관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경찰관이 신고자 휴대전화로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하는 방식입니다.

    신고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신고자 위치와 현장 상황 동영상 등이 112 상황실로 전송되고, 상황요원과 피해자 간 비밀 채팅도 가능해집니다.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는 제일기획 측은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함께 있을 때 112의 문을 두드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모스 부호 구조 신호에서 착상해 '똑똑'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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