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대법원 무죄 판결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그의 지난 9년 동안의 수사기록](http://image.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9/20/joo220920_17.jpg)
- 2011년 검찰이 놓쳤던 기회, 부산 저축은행 사건에서 김학의 전 차관의 차명 휴대전화가 나왔지만, 김 전 차관을 수사하지 않은 검찰
-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김학의 전 차관을 조사대상에 올렸지만, 무혐의 처분으로 김 전 차관을 놓친 검찰. 2019년 세 번째 수사에도 김 전 차관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일 밤 PD수첩 <김학의 무죄, 9년의 기록>에서는 2013년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졌던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취재했다. 2013년 3월 15일 박근혜 정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 그는 전날인 14일 언론에서 공개된 성접대 동영상이 보도된 이후 차관 임명 6일 만에 사퇴했다. 당시 동영상 속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김 전 차관. 성상납에 동원된 여성들은 사업가와 예술가, 일반 주부 또한 포함돼 충격적이었다. 이후 경찰과 검찰 수사가 이어졌고, 김 전 차관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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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 김학의 전 차관은 충주지청장 시절 범죄예방위원회 소속 지역 사업가들을 통해 2005년경 윤중천 씨를 소개받았다고 알려졌다. 그의 전 운전기사는 당시 윤중천 회장이 “‘학의 형’은 검찰총장까지 올라가실 분이다”라고 했다며 형사사건 청탁을 위해 자기가 알고 지낸 여성들을 소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PD수첩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여성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윤씨를 따라 별장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모델 A씨. 그녀는 다음 날 윤씨로부터 김학의 검사에게 성접대를 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A씨의 성접대 장면을 촬영해 협박까지 했는데, 그는 A씨를 로비스트로 키워주겠다고 회유하며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을 얻어주었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매일 감학의(당시 검사)가 왔어요. 퇴근하면 왔고, 일요일은 교회 끝나고 왔다”라고 말했다. 윤중천 씨는 김학의 전 차관에게 A씨를 소개해 준 건 맞지만, 그녀에게 성접대를 요구한 사실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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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윤중천 씨는 주택 재개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었다. 윤씨 업체의 대출 한도는 80억 원인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총 320억 원을 대출받은 것. 윤씨는 재개발지역 부동산의 감정평가액을 부풀렸고, 대출을 승인해준 저축은행 전무에게 빌라 한 채를 제공한 혐의도 있었다. 검찰은 저축은행 김 전무를 구속기소 했지만, 윤씨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윤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저축은행 전무에게 빌라 한 채를 준 사실이 있지만 범죄행위에 적극 가담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 윤씨와 관련된 김 전 차관에 대해 고제규 시사IN 기자는 당시 검찰이 김 전 차관을 조사한 것은 단 한 차례. 신문조서는 단 두 장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4년 피해자 A씨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 씨를 다시 고소했지만, 검찰은 단 한 번 피해자 진술을 듣고 조사를 진척시키지 않았고,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마저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또다시 불기소 처분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출범한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조사 대상으로 올렸고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2013년과 2014년에 있었던 검찰 수사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학의 씨가 받은 성접대의 대가성을 수사해 뇌물죄로 기소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을 놓쳤다는 것.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는 사건 수사에 관련해 김학의 차관의 뇌물 혐의 등 실체적 진실과 부실 수사 의혹, 수사 과정에 청와대의 외압은 없었는지 밝히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검찰의 3차 수사를 앞두고 2019년 3월 22일 김학의 전 차관은 한밤중에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저지당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검찰에 동년 4월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당했고 다음 달인 5월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그는 친구 소개로 만난 사업가 최씨에게 법인카드를 받아 9차례 골프를 친 금액 630만 원과 고급 음식점 등에서 약 1,900만 원을 결제했고, 부인의 이모의 통장으로 1,200여만 원의 현금도 송금받는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에이스저축은행 김 회장한테서도 43회에 걸쳐 1억 5,5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지만, 2012년 김 회장이 사망하며 현금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힐 수 없게 됐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도 성접대와 돈을 받은 혐의가 나와 있었다. 윤씨에게 승용차와 사무실 등에서 1,900만 원 등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김 전 차관은 성접대 동영상이 공개된 지 6년 만에 뇌물수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김 전 차관에게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는 답이 없었고 찾아가도 만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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