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감염자의 20% 정도가 코로나에 걸리고도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코로나 자연감염으로 생기는 N항체에 대한 양성률은 57.65%로, 조사 직전 시점인 7월 말 기준 인구대비 확진률 38.15%보다 19.5% 높았습니다.
당국은 이 19.5%가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로, 감염사실을 몰랐던 무증상 감염자나,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40대, 지역별로는 부산과 제주에서 미확진 감염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항체양성률이 공식 확진자 발생률보다 2배 높았던 영국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국내는 규모가 작게 나왔다며,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나 국민의 협조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염과 백신 접종을 모두 포함해 생기는 S항체 양성률은 97.38%로, 국민 10명 중 8명이 코로나 항체를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권 원장은 "항체는 시간이 흐르수록 감소하고, 변이가 출연할 때마다 지속기간도 짧아지고 있어, S항체가 있다고 해서 방어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면역 정도와 무관하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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