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유해 매장 추정지 발굴 지역 [2기 진실화해위 제공]
진실화해위는 오늘 오전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에 있는 선감학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개토제를 가진 뒤, 본격 시굴에 나섰습니다.
오늘 개토제에는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 협의회 회장과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소설가 김훈이 참석했습니다.
김 회장은 "선감학원에서의 강제 노동력 착취와 폭력으로 많은 소년이 생명을 잃고, 배고픔과 괴롭힘 등으로 탈출하다 죽어갔다"며 유해발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관계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작년 5월 선감학원 피해 신청인 190명을 조사한 결과, 원생들이 구타와 영양실조로 숨지거나 섬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숨졌고, 여러 곳에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오늘부터 닷새간 시굴을 진행하는 지역은 지난 2016년에 나무뿌리와 엉킨 아동 유골, 고무신 한 켤레가 발굴된 곳으로, 경기도는 이곳에 유해 150여 구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1942년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40년간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 연행해 격리한 곳으로, 최소 4천여 명의 원생이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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