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모자를 쓴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나타납니다.
계속 주위를 살피던 남성은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자전거를 세워 놓고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길가를 수차례 내다봅니다.
다시 길가로 나온 남성, 원하는 걸 얻지 못했는지 자전거를 타고 떠납니다.
근처의 또다른 주택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의 배송차량 옆으로, 같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역시 골목길에 숨어있던 남성은 차량이 떠날 때까지 잠복해 있다가 차량이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 택배가 배송된 주택 앞으로 향합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초부터 이번달 초까지 강북구 일대의 주택가에서 문 앞으로 배달된 택배를 최소 11차례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이 남성은 최근 한달 간 강북구 수유동 일대의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공동현관으로 배달된 택배를 가져가, 안에 들어있던 4백만 원 가량의 의류와 식품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남성은 택배 배송차량이 주택가를 다니는 새벽 시간대, 차량이 택배를 두고 떠나기를 기다린 뒤 범행하는 수법 등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자전거를 여러 차례 도색하는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5일 수유동의 한 고시원에 머물던 남성을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구속 수사해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서울 강북경찰서
사회
유서영
[영상M] 생활고 겪던 50대 남성, 새벽시간 노려 훔친 것은‥
[영상M] 생활고 겪던 50대 남성, 새벽시간 노려 훔친 것은‥
입력 2022-10-12 15:10 |
수정 2022-10-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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