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터널 앞.
전동 휠체어 옆에서 한참 통화를 하던 한 남성이 이내 더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가 통화를 이어갑니다.
30분 넘게 통화가 이어지는 걸 지켜보던 근처 가게 주인이 전동 휠체어를 들여다보고는 곧바로 200미터 거리의 파출소로 달려갑니다.
가게 주인이 신고를 마친 뒤 걸어 나오며 본 건 하얀 모자를 쓴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건네지는 현금다발.
이 현금다발을 받아든 수거책이 유유히 자리를 떠나자 제보자는 다급한 손짓으로 경찰을 불렀고, 결국 눈썰미 좋은 가게 주인 덕에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책을 검거했습니다.
"은행에서 찾아온 현금 봉투에 돈이 많이 있더라고요. 현찰 요새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없는데, 현찰을 그렇게 좀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게 좀…. 순간적으로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경기 광주경찰서는 사기와 사기방조 혐의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수거책은 곤지암 터널 부근에서 보이스피싱 총책과 접선할 예정이었는데, 경찰은 이 총책도 쫓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은 1천500만 원.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을 가로채려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부터 검거까지 힘을 보탠 가게 주인을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피싱 지킴이'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부여하는 이름으로,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경찰의 캠페인입니다.
(영상제공: 경기남부청)
사회
장슬기
[영상M] 보이스 피싱 수거책 잡아낸 가게 주인 "느낌이 딱! 오더라고"
[영상M] 보이스 피싱 수거책 잡아낸 가게 주인 "느낌이 딱! 오더라고"
입력 2022-10-13 12:06 |
수정 2022-10-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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