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빌라왕'으로 불리며 세입자 수백 명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42살 남성 김 모 씨가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김 씨가 어제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죄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김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신축빌라 매입과 동시에 전세를 주고 건축주에게서 뒷돈을 받는 수법으로 별다른 자본금 없이도 빌라 수백 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지나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세입자들이 국토부와 서울 강북경찰서에 김 씨를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3백여 명의 세입자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공소권 없음 처리하는 한편, 신축빌라 건축주와 부동산 업자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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