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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 개집 안에 이상한 기계가? '070→010' 바꿔주는 중계기

[영상M] 개집 안에 이상한 기계가? '070→010' 바꿔주는 중계기
입력 2022-10-18 14:26 | 수정 2022-10-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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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합차 트렁크를 열고 짐을 들춰보니 검은 기계들이 보입니다.

    국제전화 등의 전화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기입니다.

    또 다른 승용차 조수석에는 휴대전화 수십 대가 보관돼있고, 심지어는 배달 오토바이로 보이는 오토바이 짐칸에서도 휴대전화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 등으로 이동하면서 중계기를 운영하는 겁니다.

    쉽게 경찰에 단속되는 주거지나 모텔방이 아니라, 건물 꼭대기에 있는 물탱크 뒤에 중계기를 숨겨놓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공공장소 곳곳에도 중계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경찰이 지하철 물품 보관함을 열어보니 검은색 짐가방이 나옵니다.

    가방 안에서 휴대전화가 수십 대 발견됐고, 또 다른 지하철 물품 보관함 옆에 놓여 있는 여행 가방에서도 역시 중계기가 발견됐습니다.

    국제전화나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 문자는 이제 사람들이 잘 받지 않죠.

    사기성으로 의심하기 때문인데, 하지만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저장이 안 된 번호여도 혹시나 싶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이 같은 점을 노리고, 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겁니다.

    기존의 중계기는 눈에 띄고 경찰에 적발도 쉽다 보니, 휴대전화를 중계기 형태로 이용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 중계기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개 집, 건설현장, 노래방에서도 중계기가 발견됐고, 직접 사람이 중계기를 몸에 걸치고 지하철에 다니면서 이동하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보이스피싱 피해가 1,289건 접수됐고, 피해액은 약 316억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중계기가 피해 확산의 핵심이라고 보고,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변작 중계기 특별 단속에 나섰고, 총 9,679대를 적발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주요 내용들도 소개했습니다.


    1. 무작위로 발송된 대출 또는 정부지원금을 빙자한 문자메시지는 99% 미끼 문자이므로 절대 누르지도, 전화하지도 말아야 한다.

    2. 검사·검찰수사관·금융감독원이나 은행직원 등 누구를 막론하고, 카카오톡으로 '대출신청서'·'보안 프로그램' 등 링크를 보낸다면 이는 '악성 앱'이므로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한다.

    3.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영장 등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

    4. 국가기관·금융기관 어디든지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을 요구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 앱이 깔린 휴대전화는 관리 권한이 통째로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어간다"며 "모든 전화가 범인들에게 연결되므로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또는 일반전화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수사를 포함해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모든 절차는 서면으로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화를 받았다면 '서면으로 진행해달라'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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