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두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채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민준파'의 우두머리인 30대 남성과 그의 오른팔인 또 다른 30대 남성입니다.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과의 국제 공조로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은 범죄조직의 총책과 부총책인 이들을 오늘(20일) 새벽 4시쯤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습니다.
이들은 201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지난 12월까지 확인된 것만 108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국내에만 5백 명에 달합니다.
64명으로 구성된 민준파는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원금을 일부 상환해야 한다며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한 뒤 이를 빼돌리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2020년 국내에서 활동하던 일부 조직원을 검거한 이후,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해 지난달 5일 우두머리를 검거했습니다.
또 4일 뒤에는 부총책과 조직원 4명을 붙잡았는데, 우두머리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조직원들은 짐을 싸 놓고 도피하려던 중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전화 상담책' 7~8개 팀, 피해액을 찾아 환전 송금하는 '인출책', '환전책' 등 역할을 분담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된 ‘민준파’ 조직원은 총 22명으로, 그 중 10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40명의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현지 경찰이 신병을 확보해 둔 조직원 4명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며 추가 범행 등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자료제공: 경찰청
사회
유서영
'저금리 대출' 앞세워 보이스피싱‥필리핀 현지에서 범죄조직 수뇌 송환
'저금리 대출' 앞세워 보이스피싱‥필리핀 현지에서 범죄조직 수뇌 송환
입력 2022-10-20 07:24 |
수정 2022-10-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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