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복도에 CCTV가 없는 오피스텔만을 골라 수십 차례에 걸쳐 고가의 택배물품을 훔친 혐의로, 전직 택배기사인 20대 남성을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택배로 배송된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치는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22차례에 걸쳐 택배를 훔친 혐의를 받거 있습니다.
남성이 훔친 물품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금목걸이 등 값이 나가는 물품이었으며, 시가로 1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CCTV로 동선을 추적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잠복수사를 벌여 왔으며, 지난 21일 이 남성이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또다시 택배를 훔치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8개월 동안 택배기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일부 오피스텔 복도에 CCTV가 없다는 점과 택배상자에 든 송장에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빚을 갚으려고 범행했고, 훔친 물건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팔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도난 물품 가운데 남성이 아직 되팔지 않은 8백만 원 어치를 압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도주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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