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퇴근한 공장에 들어와 지게차까지 동원‥구리 8억 원어치 훔친 범인
지난 8월, 경기도 파주의 한 전기 배전판 공장.
자정이 다 된 시각인데 공장 안은 온통 환하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공장 한복판에선 지게차 한 대가 분주히 오가며 무언가를 밖으로 실어나릅니다.
보름 뒤 같은 공장, 또다시 지게차가 무언가를 옮기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어와 이들을 막아섭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 한 공장의 문을 따고 들어와 공장 안에 있던 8억 원 상당의 구리판 8만 3천kg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담한 범행의 계획을 세운 주범은 이 공장의 전직 직원.
피해 공장에서 8년 동안 일하다 지난 5월 퇴사한 34살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도박빚에 시달려오다, 과거 일하던 직장에 수십억 원 상당의 구리가 보관돼 있는 것을 떠올리고는 빚을 갚기 위해 범행에 나섰습니다.
야간엔 경비직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이런 대담한 범행을 계획한 겁니다.
경찰에 발각된 뒤에도 이어진 대담한 범행‥'3번째 절도' 작전 짜다 붙잡혀
주범의 대담함은 2번째 절도가 경찰에 발각된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계속되던 와중에도 또 다른 공범들과 만나 3번째 범행을 계획한 겁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짜던 도중 꼬리가 밟혀 잠복근무하던 형사들에게 발각됐고, 골목길로 도망쳐 추격전까지 벌였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형사-피의자 대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체포·구속 적부심 청구할 수 있어요."
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이 남성과 공범 등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장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고물상에게서 받은 구리 판매대금 가운데 2억 8천만 원을 챙겨 잠적한 공범 1명의 행방을 계속 쫓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경기 파주경찰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