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준범
[특보] 이태원 참사 종합
[특보] 이태원 참사 종합
입력 2022-10-31 00:22 |
수정 2022-10-3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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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취재기자와 지금 상황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새로 들어온 내용을 보니까 사망자들의 시신 검시가 일부 완료됐다는거죠?
그렇습니다. 사람이 숨졌을 때 검사는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요, 이걸 검시라고 합니다.
대검찰청은 사망자 가운데 122명의 검시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시가 끝나면 시신은 유족들에게 인도돼 안치되고 장례 절차를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일단 내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집니다.
지금 사망자가 154명에서 아직은 더 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여성 한 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밤 9시부터 사망자가 154명이 됐습니다.
남성 56명, 여성이 98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사망자 숫자는 오늘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사고 초반인 새벽 2시쯤 59명으로 파악이 됐었고요.
심폐소생술을 받으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 상당수가 숨져 사망자 수는 120명대에서 151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쯤에 2명 더,밤 9시쯤에 한 명이 더 발생한 겁니다.
안타깝게도 병원에서 상태가 악화돼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부상자수는 조금 변동이 있었는데요.
조금 전 밤 11시 기준으로 부상자가 1명 줄어 132명, 중상자는 3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상자 가운데 숨지는 경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요.
밤사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도 있는 상태인데요.
이것도 진전이 있습니까?
네,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이 모두 파악돼 유족에게 통보가 완료됐다고 합니다.
주민등록이 안돼있는 17세 이하, 또 외국인들이 있어서 확인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가 26명입니다.
다만, 이와 별개로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에 취합된 실종자 신고 건수는 4천3백건을 넘긴 상태입니다.
가장 애가 타시는 분들일텐데, 신고접수 전화번호 다시 한 번 안내해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120 다산콜센터로 가능하고요.
신고 전화번호는 02-2199-8660.또 02-2199-8664부터 8678, 그리고 02-2199-5165부터 5168까집니다.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현장 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2022년 서울 한복판에서 이 같은 초유의 압사 사고가 발생한 건지, 믿기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압사 사고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죠?
네, 그동안 국내 압사사고 가운데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건 1959년입니다.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사고인데요.
시민 위안잔치라는 행사에 관중 3만 명이 모였는데, 소나기를 피하려고 좁은 출입구로 몰렸다가 67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에는 피해자 규모가 두 배가 넘는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사망자가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한 걸까요.
불꽃 축제라든지, 각종 지방축제에도 수만명, 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지만 이런 사고가 난 적은 없지 않습니까?
지자체나 기업들이 주최하는 축제가 대부분 넓은 광장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폭이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했죠.
술집과 상점, 노점들까지 겹친 이태원 특유의 좁은 골목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위험했고 통제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와 경찰 같은 관계당국들이 충분히 대비를 한 건지도 앞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 되겠죠.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단 경찰 인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이태원 전체에 배치한 병력은 2백여명이었습니다.
경찰은 핼러윈 전 미리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때 내용을 보면, 불법 촬영, 추행, 마약 같은 범죄 예방이 초점이었지, 엄청난 인파에 대비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또, 예전 다른 축제들과 비교해도 경찰 대응이 느슨했다는 이태원 상인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용산구도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대책은 따로 세우지 않았던 거죠?
네,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행사는 명확한 주최 측이 없는자발적인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관련법에 따라 안전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주체가 없는 건데요.
이 때문에 서울시, 경찰, 관할 구청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올 거라는게 예상됐던 상황에서, 관계 기관들의 대비가 느슨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 당사자들의 입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해명이 나온 것이 있습니까?
단 유럽 출장에서 하루 빨리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책임론에 대한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단 전후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만 밝혔고요.
경찰은 조금 전 입장을 내놨는데요.
코로나 이전인 17년부터 19년까지 핼러윈 대비를 위한 경찰 인력은 34명에서 90명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합동 순찰팀을 구성해서 총 137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0년과 21년에 별도 기동대 인력을 배치하긴 했었지만 이는 코로나 방역 예방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건 특히, 사고 발생 이후 상황 때문일텐데요.
인파와 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히면서 구조 인력의 현장 도착도 늦어지게 된거죠?
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피해는 컸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압사 사고 한 시간 전 쯤, 이태원역 앞 도로 상황입니다.
도로와 인도 모두 가득 차있는데요.
이렇다보니, 소방대원과 경찰이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던 겁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져나간 밤 11시쯤에야 구조대원들이 수백명의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사고수습과 수사, 이렇게 진행되겠죠?
네,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이 꾸려졌고요.
이태원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입니다.
또, 오늘부터 11월 5일 자정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이 기간에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를 하게 됩니다.
또, 내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됩니다.
수사는 경찰이 맡아서 진행하는데요.
서울경찰청 소속 475명이 현재 수사본부에 투입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확보된 CCTV를 분석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원인을 면밀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상에선 현장에서 나온 얘기라며 여러가지 소문이 언급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이준범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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