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개발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저층 연립 주택 중심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측근인 김용, 정진상 등을 통해, 민간업자들의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녹취 파일과 함께 검찰에 제출한 요약메모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대장동 사업 진행 상황이 적힌 메모에는 '유동규'에서 '캠프'로, '캠프'에서 다시 '이씨'의 영문 표기인 'LEE'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는데, 정 회계사는 'LEE'가 이재명 시장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캠프'는 "정진상 씨나 김용씨"라며 "당시 이재명 시장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작성했다"고 남욱 변호사측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동규 본부장이 "김용, 정진상과 다 상의해서 베벌리 힐스가 안 되도록, 저층 연립이 안 되도록 시장님한테도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3년 7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고층 아파트를 지어 수익성을 높이려던 민간업자들이 반대하고 나섰고, 이런 의견을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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