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오늘 오전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 참사 당시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 인력들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참사 당일 구조에 나섰던 한 소방대원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든다"면서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젊은 청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10.29 참사를 겪은 소방관 중 두 명은 지난 1일 만취한 신고자에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함께 겪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소방관 자살률이 어느 직업보다 높지만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센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서울에 위치한 119 구급대원들은 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사회 안전 인력인 소방 구급인력을 늘릴 것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또 재작년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사와 예산 권한은 그대로 시·도지사에게 있다면서 지휘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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