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단을 공개한 '시민언론 민들레'의 이명재 발행인은 MBC와의 통화에서 "10·29 참사는 사회적인 죽음으로, 몇 개의 숫자로 얘기될 희생이 아니"라며 "외신들은 희생자들의 고유한 이름과 사연을 취재해 공개하는 반면, 국내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 않아 직접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을 두고는 "유가족 협의회가 구성됐으면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할 수 있었는데, 이번 참사의 경우 협의회가 없어서 동의를 구할 수 없었다"며 "이런 현실이야말로 명단 공개가 필요한 역설적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국가가 정한 기간에 단지 애도만 하라고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정치권이 2차 가해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시민언론을 표방한 인터넷매체 '민들레'는 오늘 낮 홈페이지에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을 달고,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장관은 "유족과 피해자 의사에 반하는 무단 공개는 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실명 공개는 언론의 자유가 아닌 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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