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사회
기자이미지 김현지

[영상M] 요소수 안 넣어도 넣은 것처럼‥컴퓨터 조작해 화물차 개조

[영상M] 요소수 안 넣어도 넣은 것처럼‥컴퓨터 조작해 화물차 개조
입력 2022-11-21 15:04 | 수정 2022-11-21 15:04
재생목록
    경찰이 화물차에 앉아있는 남성에게 노트북을 넘겨줄 것을 요구합니다.

    남성이 노트북을 손에 쥔 채 망설입니다.

    노트북을 든 남성은 불법 차량 정비업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화물차의 요소수 주입량을 결정하는 전기·전자 제어장치를 조작했습니다.

    요소수를 주입하지 않거나 적게 주입해도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이렇게 차량을 불법 개조한 혐의로 정비업자와 화물차주 등 113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정비업자 A씨 등 3명은 전국의 고속도로 부근 도로변이나 한적한 도로가에서 화물차주들로부터 120만~180만 원을 받고 차량의 제어장치인 ECU를 조작해줬습니다.

    노트북을 ECU에 연결해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손쉽게 제어장치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렇게 챙긴 돈이 1억 6천8백만 원에 달합니다.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화물차 등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입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해당 저감장치를 무단으로 훼손하거나 제거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경찰은 작년 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10배 가까이 폭등하자, 일부 화물차주들이 제어장치 불법 개조를 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개조가 이뤄진 차량에 대한 원상 복구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 등 보완 사항을 환경부에 알리고, 범죄수익금 환수 차원에서 국세청에 세금을 추징하도록 통보할 예정입니다.

    정요섭 강력범죄수사1계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요소수 기능을 무력화해 적발된 차량은 3천여 대가량"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물차 불법 개조에 대해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