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M] "다리 절고 치매 걸려"..불법 개 사육 업자들 적발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개 사육장입니다.

허름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철장 안에 갇힌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댑니다.

개들이 갇혀 있는 곳은 이른바 '뜬장'으로 불립니다.

철망으로 엮인 바닥이 땅과 닿지 않아, 발이 빠지기 쉬운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개들은 다리를 절거나, 피부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2009년부터 지난 7월까지 이곳에서 30여 마리의 개를 길러왔다는 농장주.

열악한 사육환경은 물론 개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사육자 "다리 저는 애들, 치매 걸리거나 이런 애들. 제대로 된 개들이 없어요."

하남시의 또 다른 농장에서도 개 수십 마리가 불법으로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철창 하나에 2~3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는 건 보통.

가로-세로 길이가 60cm도 채 안 되는 좁은 플라스틱 상자에 갇힌 강아지들이 낑낑대며 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농장의 주인은 지난 2019년 12월에 허가 없이 동물 생산업을 한 혐의로 적발된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지난 7월까지 계속해서 개 130여 마리를 사육해 번식시켰고, 태어난 강아지를 허가받은 업체의 명의를 빌려 경매장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변칙 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거나, 음식물 폐기물을 먹이로 사용하면서 관할 관청에 신고를 하지 않는 농장주 등이 적발됐습니다.

특사경은 지난 2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의 개 사육시설과 반려동물 관련 영업을 하는 시설 243개소를 점검한 결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11개소를 적발했습니다.

특사경 관계자는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며 "동물학대를 비롯한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