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에서 '백신 패스 의무화' 반대 시위 잇따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방역조치 항의 시위 [사진 제공: 연합뉴스]

유럽에서도 백신 패스 의무화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며 주말 동안 프랑스, 독일, 벨이게, 체코 등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현지시간 9일 경찰 추산 5천여 명의 시위대가 '백신 독재'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자유, 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예전 같은 폭력 사태는 없었지만 경찰은 시위 전후 폭죽을 운반하거나 경찰을 공격한 용의자들을 체포,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도 이날 이틀째 시위가 벌어졌으며,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시내 광장에 모여 정부의 최근 백신 정책을 규탄하고 어린이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체코 정부는 오는 3월부터 60세 이상 고령자, 의료인, 경찰, 소방관, 의대 학생 등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선 새 연립정권은 이를 부분적으로 철회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백신 증명서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현지시간 8일 주요 도시 곳곳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가해 백신 증명서가 자유를 짓밟고 시민들을 불평등하게 대우한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 주요 도시에서도 수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오스트리아의 빈과 스위스 취리히 등에서도 백신 패스 강화 등 정부 방역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