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평균 확진 75만 명 최고치 기록]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75만 4천 200여명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겨울 최고치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10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73만 7천 415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 질병통제 예방센터가 11일 공개한 추정치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중은 98.3%에 달해 오미크론이 압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원환자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만 5천여 명으로 지난 겨울의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 14일의 14만 2천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프랑스·이탈리아도 연일 사상 최다 기록 중]
프랑스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셉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현지시간 11일 35만 명 이상이 새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적이 없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최다 기록은 지난 5일 33만 2천 252명에서 엿새 만에 바뀌었습니다.
베랑 장관은 또 현재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2만 2천 명이 넘고 이 중 3천 900여 명이 중환자실에 있다며 "병원도 압박을 ㅂ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시설 폐쇄 봉쇄와 같은 급진적인 조치를 피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최다기록이 갈아치워 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수는 22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21만 9천여 명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신규 사망자도 294명으로 지난 5월 4일 이래 8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오미크론 곧 정점 찍고 급감?]
오미크론의 맹위에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는 모델 분석을 통해 미국 내 하루 신규확진이 오는 19일 12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분석을 주도한 알리 모카다드 워싱턴대 교수는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 모조리 감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너무 많이 확산한 까닭에 버이러스가 더 감염시킬 사람이 없어지는 형국이 될 거라는 겁니다.
인구가 약 3억 3천500만 명인 미국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73만 8천 명 정도씩 쏟아졌습니다.
워싱턴대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검사자들까지 포함해 더 복잡하게 계산할 때 미국 내 하루 신규확진이 이미 지난 6일 정점인 600만 명을 지났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다 연일 기록하던 영국 확진자 감소세 보여]
영국은 미국보다 빨리 공식 통계에서도 확진자 감소세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인구가 6천700만 명가량인 영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확진은 이달 초 20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지난주 14만명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케빈 매콘웨이 전 영국 오픈대학 응용통계학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지만, 런던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 11월 말 보고 뒤 한 달 만에 정점을 찍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례도 같은 추세로 주목합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는 자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헤이먼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면역력 때문에 바이러스가 궁지에 몰려 코로나19가 곧 다른 감염병처럼 정상적 패턴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 관계자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낙관하기에 분명한 지점"이라며 "추세를 더 봐야 하겠지만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속단하진 말아야…"'엔데믹'은 여전히 멀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은 각각 특유의 기본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와 그에 따른 위험성을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남아공과 달리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가 많은 데다가 감염위험이 커지는 계절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은 감염자 급증에 따른 중환자 증가로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돼 공중보건 위기가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AP통신은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고 꺾이더라도 환자, 의료체계가 몇 주, 몇 달 동안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약화하더라도 전 세계 차원의 대유행이 종식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헤이먼 교수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19를 순치하는 과정을 겪기 전까지 팬데믹 종식은 선언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스몰우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코로나19를 엔데믹(국지적 전염병)으로 판정하기엔 여전히 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엔데믹처럼 활동하기 전에 엔데믹이 된 것처럼 대하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며 마지막 우세종이 오미크론 변이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 텍사스대 코로나19 모델 컨소시엄 책임자인 로런 앤설 메이어스는 "오미크론 변이가 그 기점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언젠가 글로벌 위협에서 벗어나 훨씬 더 관리하기 쉬운 질병으로 옮겨갔다고 선을 그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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