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시위' 카자흐서 8일 만에 탈출…교민 등 47명 무사 귀환

사진 제공: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휩쓸려 알마티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항공 OZ5781편 여객기와 승객·승무원 47명이 어젯밤 10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여객기는 지난 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다음 날 한국으로 되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반정부 시위대가 공항을 기습 점거하면서 승객·승무원 77명과 함께 공항에 계류됐습니다.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알마티 국제공항 통제권을 되찾고 공항 운영을 재개하면서 이들도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출장 차 알마티 방문했다가 발이 묶였던 회사원 이동현 씨는 "공항에 도착하니 폭도들이 활주로까지 들어와 기장이 회항을 하려 했는데, 공항과 연락이 안 돼서 그냥 다 내리게 됐다"면서, 외교당국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안전한 호텔로 이동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총소리가 한 5일 동안은 계속 났다"며, "호텔에서도 문을 다 걸어 잠그고, 불빛이 새 나가지 않게 종일 불을 꺼둔 채로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먹을 것과 의약품을 지원해주신 교민분들,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들을 지켜준 알마티 영사님께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47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택시 등 교통수단을 오후 10시 50분쯤 대부분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이들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10일간 자가격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