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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서방과 안보협상 실패시 쿠바 등에 군사인프라 배치할 수도"

러 "서방과 안보협상 실패시 쿠바 등에 군사인프라 배치할 수도"
입력 2022-01-14 05:02 | 수정 2022-01-1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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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서방과 안보협상 실패시 쿠바 등에 군사인프라 배치할 수도"

    사진 제공:연합뉴스

    서방과의 안전보장 협상이 실패할 경우 러시아는 중남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하는 것과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경고했습니다.

    지난 10일 미국과의 안보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시간 13일 러시아어 국제 TV 방송 RTVi와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협상 실패 시 가능한 사태 전개에 대한 질문에 "무엇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냉전 시절인 1962년 옛 소련이 공산권 쿠바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시도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연상시키는 발언이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모든 것은 미국 동료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은 상황이 러시아에 대한 도발과 군사 압박 강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러시아의 해군 등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군사적 해결을 원치 않으며 외교관들이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고 협상을 통한 위기의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만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에 가입하고 미국과 나토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되면, 이 미사일들이 모스크바까지 도달하는 데는 최대 5분까지 줄어들 것이라면서 여러차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치르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군함들이 공해상에 배치될 때도 비슷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미사일이 배치되는 상황이 오면 러시아도 해군 등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지난 10일 미국과의 제네바 안보 협상 이후 미국과 가까운 시일 내에 협상을 재개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전달한 안전보장 문서의 핵심 요소들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15일 미국 측에 러·미 안보보장 조약안과 러·나토 회원국 간 안보보장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 2개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협상을 열었으며, 뒤이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나토 간 협상이 이어졌고, 이날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 간의 협상이 진행됐지만,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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