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 후 일본에 쓰나미‥23만명에 피난지시

쓰나미주의보 내려진 일본 미야기현 [사진 제공: 연합뉴스]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일본에 5년여 만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남서부 일부 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도 쓰나미주의보를 함께 발령했습니다.

태평양에 접한 일본 남동부 해안 전역 곳곳에서는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의 아마미시에서는 어제밤 11시 55분 1.2ｍ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고, 이와테현 구지 항에서는 오늘 새벽 2시 26분 1.1ｍ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이 외에도 혼슈에 속하는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곳곳에서 1ｍ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7개 현의 2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습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경보가 발령된 이후 5년여 만입니다.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 10분쯤 해저화산이 분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ｍ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