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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오미크론' 발 의사 쟁탈전‥아프리카에 불똥

[World Now] '오미크론' 발 의사 쟁탈전‥아프리카에 불똥
입력 2022-01-25 15:06 | 수정 2022-01-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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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오미크론' 발 의사 쟁탈전‥아프리카에 불똥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모십니다>

    최근 1년 사이 영국으로 이사 가는 간호사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보건 서비스 자선단체 '헬스 파운데이션'(Health Foundation)에 따르면, 2020년 중반 이후 영국에서 일하기 위해 등록하는 국제 간호사 수가 급증했다며 "지난 30년 내 가장 많은 수"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가 2020년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패스트 트랙, '헬스 앤드 케어 비자' 프로그램 덕(?)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의료 인력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비용을 낮추고 절차를 빠르게 하는 혜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꺼낸 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간호사 일자리 10개 중 1개가 공석일 만큼 의료진 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영국에서 등록하는 국제 의료 인력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영국뿐이 아닙니다.

    캐나다도 코로나19로 급격히 고갈된 의료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수련의 과정을 위한 언어 자격요건을 완화했고, 외국 간호사 자격을 인정하는 절차도 단축했습니다.

    독일은 외국에서 훈련받은 의사들이 보조 의사 자리로 바로 옮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고, 해외 의료 인력을 채용하지 않던 핀란드도 이들의 이민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임시 노인요양보호사들이 일본에 들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World Now] '오미크론' 발 의사 쟁탈전‥아프리카에 불똥

    [사진 제공: 연합뉴스]

    <불똥은 아프리카, 아시아로…>

    이런 선진국들의 정책에 난데없이 불똥을 맞은 건 상대적으로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국가들입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는 최근 영국 이민을 위한 어학 시험을 치르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 루사카에서 개업을 한 브라이언 삼파 박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인구 8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삼파 박사는 유일한 의사였으며, 수술실에서 24시간을 보낸 날도 많았다고 합니다. 반면 월급은 1천 달러가 안 됐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1천 명당 의사가 최소 1명은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잠비아에서는 거의 1만 2천 명당 의사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부터 해외 인력 수출을 위해 대규모로 간호사를 배출하는 필리핀과 인도도 코로나19로 국내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마닐라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일하다 코로나19 임시 병동으로 옮긴 간호사 마이크 노베이다는 "우리 병동에는 15명의 간호사가 있지만 이들 중 절반은 해외에서 일하기 위한 지원서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6개월 후에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간호사 채용 에이전시 오그레이디 페이턴 인터내셔널의 시너드 카베리 회장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과 필리핀에서 매달 1천 명의 간호사가 미국에 도착하고 있으며 비자를 받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인터뷰를 대기 중인 외국인 간호사만 1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 의료 시설의 수요가 30년 만에 최고라고 덧붙였습니다.
    [World Now] '오미크론' 발 의사 쟁탈전‥아프리카에 불똥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동의 자유 보장? 치료받을 권리 위해 제한?>

    사실 저소득 국가에서 고소득 국가로 이주하는 의료종사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보건 인력 문제 전문가인 조르지오 코메토 박사는 이 같은 이주가 "2016년 기준 10년 전보다 60%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에이즈 등의 문제로 의사와 간호사가 대거 이탈했는데요.

    WHO 회원국들은 2010년 '국제 보건의료 인력 채용에 관한 실행 규정'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이주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부유국가들이 의료진을 모집할 때는 의료진들의 모국 보건부가 참여하는 협정을 통해서 진행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채용을 하는 국가는 인력을 제공하는 국가가 요구하는 의료 정책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용된 의료 인력들이 되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해야 하는 조항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소득 국가에 채용된 의료진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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