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진이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홍콩대학과 홍콩 당국 관계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랜싯에 동료 평가 전 초고 상태로 공개된 논문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지역 애완동물 가게에서 수집된 동물의 혈액 표본과 바이러스 채취 면봉 검사를 통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를 두 건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문제의 햄스터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홍콩으로 수입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1일경이라며 이는 애완동물 거래가 국가 간 코로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이 연구는 애완용 햄스터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를 다시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햄스터에서 돌아다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앞서 애완동물 가게에서 점원이 햄스터에게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뒤 약 2천 마리의 햄스터를 안락사시키기로 했습니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는 지난 18일 모든 애완동물 가게와 햄스터 소유주에게 안락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2일 전후 사들인 햄스터를 모두 인계하라고 권고하고 햄스터의 수입·판매를 즉시 중단할 것도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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