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현지시간 4일 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외교와 긴장 완화를 추구하도록 독려하는 기회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그러면서 "그게 바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부터 전 세계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러시아가 제기한 장기적이고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유럽 안전보장 제안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 등 서방과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옹호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를 두고 중국을 향해 '긴장 완화를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부추기느냐'는 취지의 비난을 가한 것입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못 본 척한다면 그것이 중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유럽 안보를 해치고 세계 평화와 경제 안정을 위협하더라도 중국이 러시아를 암묵적으로 지지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불행히도 우린 이전에 이런 것을 봤다"며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동안 조지아를 침략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러시아는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일이던 2008년 8월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조지아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미국이 올림픽 기간이라고 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은 러시아가 이번 위기를 일으킨 이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거의 200번의 외교적 관여를 했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단호한 대응을 위해 동맹·파트너들과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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