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경찰총격 사망자, 1천명 넘어 7년 사이 최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의 수가 최소 1천55명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으로 9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15년부터 경찰의 총격에 의한 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19년 999명, 2020년 1천2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는 사망자 수가 천55명으로 늘어 7년 사이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전역에서 강력사건이 빈발했던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공공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7년동안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의 수가 통상 1천명 안팎을 유지해 왔다는 것을 봤을 때 예상 범위를 벗어나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범죄학자이자 과학자인 앤드루 휠러는 이번 경찰 총격 사망자 수를 보면 일선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선 2020년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현장 대응 방식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해 미국 각 주에선 경찰의 무력행사와 관련한 법안이 400여 개나 상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