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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앤젤리나 졸리의 눈물 '여성폭력방지법' 기사회생

[World Now] 앤젤리나 졸리의 눈물 '여성폭력방지법' 기사회생
입력 2022-02-10 17:50 | 수정 2022-02-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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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앤젤리나 졸리의 눈물 '여성폭력방지법' 기사회생

    사진 제공: 연합뉴스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현지시간으로 9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연설에 나섰습니다.

    졸리는 "우리나라 권력 핵심부인 이 장소에 서보니, 학대를 가하는 이들과 실패한 시스템 탓에 무력감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졸리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여성폭력방지법이 존폐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여성폭력방지법은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교육과 희생자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이를 위한 재원 규정 등이 담겼습니다.

    1994년 최초 도입된 이 법은 2000, 2005, 2013년 의회에서 세 차례 재승인을 받고 연장됐지만, 2018년 말 다시 만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하원에서는 양당이 갱신에 합의했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 반대에 직면해 앞날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공화당은 이 법에 총기 소유 문제가 얽힌데다, 법의 보호 영역에 트랜스젠더를 넣어서는 안 된다며 법안에 반대해왔습니다.

    연설에 나선 졸리는 "많은 사람이 학대가 자행되는 환경을 떨쳐내려 애쓰는 이유는 스스로가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기 때문"이라면서 "의회가 너무 바쁘다며 이 법을 갱신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탓에 그런 부정적 생각들이 강화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법의 갱신은 올해 상원에서 가장 중요한 표결 중 하나라고 호소했습니다.

    감정에 북받친듯, 졸리는 연설 말미에 울먹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졸리의 눈물섞인 연설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민주당 딕 더빈 의원, 공화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 등 4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기존 법을 일부 개정해 2026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내놓겠다고 한 것입니다.

    AP·EFE통신과 미 공영라디오 NPR 등은 미국 상원에서 존망이 불투명했던 여성폭력방지법이 9일 기사회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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