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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1억 5천만 년 전 공룡도 '호흡기 바이러스' 걸렸다

[World Now] 1억 5천만 년 전 공룡도 '호흡기 바이러스' 걸렸다
입력 2022-02-11 15:29 | 수정 2022-02-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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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1억 5천만 년 전 공룡도 '호흡기 바이러스' 걸렸다

    초식공룡 '돌리' 상상도 [Woodruff, et al. (2022) and Corbin Rainbolt 제공]

    몸 길이 약 18m에 몸무게는 4∼5t, 브론토사우루스처럼 긴 목과 꼬리를 가진 초식공룡.

    1억 5천만 년 전 지구에 존재했던, 공룡 '돌리'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인데, 이를 발견한 연구진이 미국 여성 팝가수 돌리 파튼에서 이름을 빌려와 '돌리'라는 애칭을 붙였습니다.

    그레이트 플레인 공룡박물관 고생물학 연구팀은 몬태나주 남서부에서 발굴한 돌리의 화석을 천천히 뜯어보던 중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돌리의 경추(목뼈) 3개 부위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브로콜리처럼 생긴 1㎝ 높이의 이상 돌출부를 발견한 겁니다.

    이 돌출부는 폐와 연결된 얇은 막의 공기주머니인 기낭(폐포)이 닿는 곳에 형성돼 있었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상 돌출부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뼈로 드러났는데, 연구팀은 호흡기 감염이 기낭을 통해 경추로 번지면서 감염 부위의 뼈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시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호흡기 감염은 현대 조류와 파충류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인 '아르페르길루스증'처럼 진균(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유발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공룡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병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돌리처럼 호흡기 질환 증거가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돌리는 청년기인 15∼20세에 죽어 성체가 되지 못하고 화석이 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성체가 되지 못하고 일찍 죽은 것이 호흡기 감염 때문인지 아니면 인근에서 발굴된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다른 육식 공룡에게 잡아먹히는 등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아르페르길루스증에 감염된 조류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것처럼 돌리 죽음도 호흡기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연구팀 팀장인 캐리 우드러프 박사는 "돌리로 명명한 이 암컷 공룡이 열과 기침, 호흡 곤란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가 기침과 발열 등을 겪는 것처럼 1억 5천만 년 전 공룡도 아팠을 것이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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