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리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했습니다.
14일 외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 조사에서 마르코스는 6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해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16%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44% 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마르코스와 로브레도는 각각 53%,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다른 후보의 경우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와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이 각각 8%로 동률을 보였고,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4%에 그쳤습니다.
부통령 후보의 경우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 시장이 50%의 지지율로 빈센트 소토 상원의장을 29%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한편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시민단체들이 마르코스의 출마 자격을 박탈해달라며 제기한 청원을 잇달아 기각했습니다.
필리핀의 여러 시민단체들은 작년 11월부터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선관위에 계속 제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마르코스가 공직을 맡았던 1982∼1985년에 소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탈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력을 거론하면서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필리핀 내국세법에 따르면 세금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공직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관련 법 조항의 소급 적용 불가 등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탁할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최근 청원을 기각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대법원에 소송을 내는 등 이의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합니다.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하다가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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