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깊은 우물에 빠진 소년이 당국의 필사적인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3일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현지시간 18일 탈레반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남부 자불주의 우물에 빠졌던 소년 하이다르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정부 고위 간부인 아나스 하카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린 하이다르가 우리와 영원히 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자불주 잘다크 마을에 살던 하이다르는 지난 15일 깊은 우물에 빠졌습니다.
하이다르의 할아버지 하지 압둘 하디는 어른들이 식수를 찾기 위해 땅에 구멍을 파는 사이 하이다르가 한 우물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다르가 빠진 우물에는 덮개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물에 빠진 하이다르는 구해달라고 소리쳤고, 하디 등 주민들은 줄에 음식과 물을 매달아 구멍 아래로 내려보냈지만 장비 등이 없어 직접 구조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AFP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 아이가 25m 깊이의 우물에 빠졌으며 10m 지점에서 갇혔다고 전했습니다.
하이다르의 나이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매체에 따라 5∼7세로 다르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이다르는 이날 오전까지 생존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 당국이 공유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하이다르는 "내 아들 괜찮냐. 울지 말고 계속 이야기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응. 계속 말할게"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하이다르가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구멍을 내며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점 주위에 바위가 있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이날 하이다르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하이다르에 대한 구조 시도가 알려지자 네티즌도 게시물에 '하이다르를 구하라'(SaveHaidar)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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