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유럽연합 외교 대표, 영국 외교장관,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 등과 가진 별도의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 부장의 언급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비친 입장의 연장선입니다.
시 주석은 각국의 주권 및 영토보전을 존중한다면서도 러시아의 안보 우려 입장도 중시한다는 중립적 태도를 취했었습니다.
러시아 입장을 사실상 두둔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은 중국이 바라던 게 아니었다"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으로 치닫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 안전이 효과적으로 보장되고,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대가로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더욱이 지역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무력이나 제재를 사용을 승인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에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는 강대국 간 갈등의 전선이 아니라 동서를 잇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빨리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유럽의 안보 문제에 대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에는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의 안보 체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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