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EU 가입 공식 요청‥8개 회원국 "자격 있어"

사진 제공: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 EU 가입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명하는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U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3월에 예정된 비공식 정상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러시아와 협상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EU 가입 문제가 중요한 사안일 것"이라면서도 아직 관련 절차가 시작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동부 유럽 8개 EU 회원국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성명에 참여한 불가리아와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는 "우크라이나가 즉각 EU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과정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폭탄에 맞아 목숨을 잃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은 정당하며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EU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전 상황이 계속되는 점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와의 가입 협상에 미온적이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수 회원국 지지에도 불구하고 가입 절차는 통상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보다는 당장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