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통로 주변 휴전' 합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표단은 현지시간 3일 벨라루스 벨라베슈 숲에서 열린 2차 평화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식량·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도주의 통로에서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일시적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며 "휴전은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된 곳에서만 준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통로 운영을 위해 조만간 특별 연락·조율 채널을 구성하고, 3차 회담은 다음 주에 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2차 협상 결과를 두고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군사적 문제, 인도주의적 문제, 분쟁의 정치적 해결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문제에선 상호 이해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몇 차례 더 협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3차 협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