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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체르노빌 억류 12일째‥"하루 한 끼 먹고 바닥에서…"

[World Now] 체르노빌 억류 12일째‥"하루 한 끼 먹고 바닥에서…"
입력 2022-03-08 11:15 | 수정 2022-03-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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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체르노빌 억류 12일째‥"하루 한 끼 먹고 바닥에서…"

    [사진 제공: 연합뉴스]

    <체르노빌을 점령했다!>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지난 1986년 폭발 사고가 난 이후 지금까지도 반경 30km 구역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입니다.

    2000년 이후엔 모든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지만, 방사능을 다루는 원전은 폐기 이후에도 꾸준히 안전 관리를 해야 하는 시설로 특별 관리 중입니다.

    러시아군이 이 위험 시설을 점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무슨 위험한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여기에 있어요...인질로 잡힌 직원들>

    러시아군이 점령한 건 시설 뿐이 아니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을 관리하던 직원들은 그대로 인질이 됐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에는 기술자와 요리사, 의사, 지원 부서 미치 국가경비대를 포함해 2천400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러시아군 점령 당시에는 직원 100여명과 원전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 200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보통 교대 근무를 하면서 직원 숙소가 마련된 슬라부티치에서 기차로 1시간 쯤 걸려 출퇴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슬라부티치까지는 벨라루스 국경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지금은 풀려나도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억류 12일째...빵 하나도 하루 한 끼>

    영국 BBC 방송이 이 직원들의 친척을 인터뷰 한 바에 따르면, 변변한 음식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러시아군의 감시 속에 원전 관리 업무를 그대로 하고 있으며, 빵과 오트밀로, 하루 한 끼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언제 풀려날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전에 마련된 식량을 한꺼번에 소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엔 러시아군이 식량을 구해다줬지만, 이마저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들을 회유하려는 `선전용`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잠자리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임시 숙소에 마련된 침대와 테이블에서 자지만, 다른 이들은 바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유리 포미체우 슬라부티치 시장은 "상황이 복잡하고 긴장감이 돌고 있어 직원들에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슬라부티치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이는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이 원전이 현재 가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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