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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진퇴양난 중국, "우크라이나 애석"‥"러시아 제재는 반대"

[World Now] 진퇴양난 중국, "우크라이나 애석"‥"러시아 제재는 반대"
입력 2022-03-08 11:29 | 수정 2022-03-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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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진퇴양난 중국, "우크라이나 애석"‥"러시아 제재는 반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시진핑-푸틴 밀월에 중국 외교 '진퇴양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중국 외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7일 분석 기사에서 지난달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중국 외교의 퇴로를 막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이 이렇게 러시아의 요구를 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함에 따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일방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었다는 설명입니다.

    당초 중국은 외교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자는 미국 정부의 협조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에게 전쟁 방지 노력에 동참해 달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 자료까지 제시했지만, 오히려 중국은 이 같은 자료를 러시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장 "우크라이나 정세 애석".."러시아 제재는 반대"]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우크라이나 정세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몹시 애석하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제재 격상은 상황을 복잡하게 확대할 수 있다"며 "급한 일은 국제사회가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진지한 회담을 지지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정세 완화를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유럽이 앞으로 러시아와 유럽의 안전 문제에 대해 전면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하고, 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 안보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균형적이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구상을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전문가 "중국, 우크라 사태 중재 안 나설듯]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결국 중재자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노력하려고 해도 러시아는 들을 것 같지 않다"며 "그렇기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중국의 이미지도 해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중국에 대한 서방의 압력이 커진다 해도 결국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분쟁 초기 단계에 중재자로 직접 개입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닐 보흐코프 러시아 국제관계위원회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둬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어 보인다"며 "지금껏 중국은 모든 공식 입장에서 극도로 조심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중국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 아마도 중국은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World Now] 진퇴양난 중국, "우크라이나 애석"‥"러시아 제재는 반대"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 저명 경제학자 "푸틴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시진핑"]

    하지만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는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한 명뿐"이라면서 "그 사람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치 교수는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지금 중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정을 중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국가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경우 그 여파가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채무를 불이행한다면 전 세계 이머징마켓에서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도 거기서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기업들, 서방 철수 러시아서 기회 엿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틈을 타 시장 확대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와 HP, 델을 비롯한 컴퓨터 업체 등 기술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에서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할 조짐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유럽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러시아에서 중국 샤오미는 2위 업체로, 1위 삼성과 3위 애플 사이에 위치해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화웨이는 러시아에서 1위 통신장비업체로 에릭슨과 5세대 이동통신 계약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재가 중국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라면서도 물류난과 금융제재로 인한 결제의 어려움, 미국과 동맹국의 수출통제 조치 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는 장애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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