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주머니 바리케이트가 쳐진 광장에는 인적이 끊겨 적막감이 감돕니다.
적막을 깨고 울려퍼지는 웅장한 노래 소리.
오데사 국립국장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야외 공연이 열린 겁니다.
공연의 제목은 "Free Sky".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과 함께 하는 의미입니다.
오케스트라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국가와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를"을 연주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수십개의 유럽 도시에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이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79명의 아이들이 죽음을 당했다며, 러시아에 더 강한 제재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이들이 이날 공연을 한 오페라극장은 80년 전 2차 대전 당시에도 오데사 시민들의 노력 끝에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당시에도 지금처럼 오페라 극장을 지키기 위해 극장 앞에 바리케이트를 쌓았고, 결국 전쟁 포화 속에서도 건물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역사는 되풀이된다"면서 "80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점만 차이가 날 뿐"이라고 탄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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