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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전쟁 멈춰라" 생방송서 외친 여성 1차 벌금형‥이후는?

[World Now_영상] "전쟁 멈춰라" 생방송서 외친 여성 1차 벌금형‥이후는?
입력 2022-03-16 11:10 | 수정 2022-03-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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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법정 문을 열고 한 여성이 나오자 기자들이 몰려듭니다.

    "저를 지지해준 제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4시간 넘는 심문을 받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내일로 미뤄두고 우선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 여성은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의 직원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얼마 전 생방송 중인 뉴스 스튜디오로 들어와 "전쟁을 멈춰라, 뉴스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종이를 펼쳐들고 기습 시위를 벌인 인물입니다.

    오브샤니코바는 직후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법정으로 넘겨졌는데, 이날 3만 루블, 280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크렘린궁은 오브샤니코바의 시위를 "폭력행위(hooliganism)"로 규정했습니다.

    법원은 그녀가 시위법을 어겼다고 봤는데, 이날 받은 벌금 외에 더 중한 형에 처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TV 뉴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훈련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도시 공격상황이나 민간인 사망 통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브샤니코바는 이번 시위가 오롯이 전쟁에 반대하는 자신의 결정이라면서 어떤 다른 영향도 없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녀는 시위를 벌이기 전,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임을 밝히면서 그동안 러시아 정부의 정치 선전을 위해 일한 것이 부끄럽다고도 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언론 통제를 강화하면서 기사에 '전쟁'이나 '침략'이란 표현은 사용할 수 없게 했습니다. 또 이를 어기면 '가짜뉴스'로 처벌받도록 했습니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오브샤니코바가 이번 반전 시위로 러시아 당국의 보복을 받아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녀의 망명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대사관 보호나 망명 등을 통해 여성을 지키는 외교적 노력을 하겠다"며 "다음 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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