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촬영한 우크라니아 남부 해안 도시 마리우폴의 한 극장입니다.
빨간 지붕의 건물 앞 뒤 마당에 'дети' 라는 러시아 단어가 흰 글씨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린이들' 이라는 뜻입니다.
최근 이 도시에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러시아 군에게 '어린이들'이 대피해있다고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이 건물도 포격의 대상이 됐습니다.
SNS상에 올라온 영상 속 극장은 벽이 무너지고,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BBC에 1천∼1천200명의 시민이 이 건물로 대피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포격 이후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 비행기가 평화적인 마리우폴 시민 수백명이 숨어있던 건물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러나 공습을 부인했습니다.
<두 손 번쩍 '항복' 표시에도 '탕'>
차를 세우고 내려 어딘가를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남자. 하지만 '탕' 소리와 함께 이내 풀썩 쓰러집니다.
남자가 손을 들어보인 도로 가장자리 숲 쪽엔 러시아군의 표식이 그려져 있는 군용 탱크와 소총을 든 러시아군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 의사를 밝힌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러시아 군이 총을 쏴 사살하는 장면, 이 장면은 한 자원봉사자가 띄운 드론에 포착됐습니다.
이 자원봉사자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서쪽의 E40 고속도로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촬영했으며, 당시 도로의 북쪽 교외 지역은 러시아 군이 장악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탱크 쪽에 있던 군인들이 이 남성에게 달려가 그의 손발을 잡고 질질 끌어 도로 가장자리로 옮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영상 제보자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손을 들고 항복했지만, 러시아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제보자는 “쓰러진 남자의 차엔 아내와 자녀로 보이는 여자와 어린이가 타고 있었다”면서 “군인들은 남자의 시신을 끌고 간 뒤에 여자와 아이를 인근 숲으로 데려갔다면서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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