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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러시아 '경제 왕따' 가속화‥기업 철수, 신용평가 철회 잇따라

[World Now] 러시아 '경제 왕따' 가속화‥기업 철수, 신용평가 철회 잇따라
입력 2022-03-24 11:07 | 수정 2022-03-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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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러시아 '경제 왕따' 가속화‥기업 철수, 신용평가 철회 잇따라

    [사진 제공: 연합뉴스] 모스크바 유니클로 매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해 현지 영업을 중단하거나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기업 러시아 이탈 이어져…37개사 사업 중단·축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일본 기업의 러시아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 가운데 37개 사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또, 원재료 조달처를 러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바꾸거나 공급망을 수정하는 등의 대응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제재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 등에서 타이어 재료를 확보해 유럽 공장 등에 공급해 온 브리지스톤은 공급망을 재검토 중이고, 히타치켄키는 그간 독립국가연합(CIS)에 공급하는 제품을 러시아를 경유해 출하했으나 러시아 공장의 부품 조달이 정체되고 물류 혼란이 생기면서 경로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일본 항공사들도 러시아 영내에서 긴급착륙할 때 부품을 조달할 수 없을 우려 등을 고려해 유럽 노선이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앞서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사업을 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달 초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의복은 생활 필수품이다. 러시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생활할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 사업 계속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내 최대 담배 생산자이며 현지에 공장 4개를 가동 중인 일본담배산업(JT)의 데라바타케 마사미치 사장은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환경이 전례 없이 엄중하다.

    대폭 개선하지 않는 한 제조를 일시 정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사업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집계에 의하면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 주요 기업 168개 사 가운데 이달 15일 기준으로 약 20%가 사업 정지·중단을 결정했습니다.
    [World Now] 러시아 '경제 왕따' 가속화‥기업 철수, 신용평가 철회 잇따라

    사진 제공: 연합뉴스

    [르노, 러시아 공장 운영 중단]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모스크바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현지시간 23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르노는 성명에서 "이날부터 바로 모스크바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르노는 앞서 지난달에도 모스크바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가동한 바 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모스크바 공장의 자산 가치는 22억유로(2조9천억원)에 달했습니다.

    러시아 국민차 라다 브랜드를 생산하는 아브토바즈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르노는 아브토바즈 운영과 관련해선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르노는 아브토바즈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르노는 "아브토바즈 지분에 대해선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4천500명의 러시아 종업원에 대한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르노의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르노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르노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날 르노의 발표 직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르노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길 거부했다"며 르노에 대한 보이콧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기업들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할지 여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혀 왔습니다.
    [World Now] 러시아 '경제 왕따' 가속화‥기업 철수, 신용평가 철회 잇따라

    사진 제공: 연합뉴스

    [S&P 이어 피치도 러시아 기업 신용평가 철회]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모든 러시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철회하겠다고 현지시간 23일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러시아에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 유럽연합의 제재에 따라 다음 달 15일까지는 러시아 기업에 부여했던 신용등급을 모두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EU 이사회는 지난 15일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습니다.

    피치 발표는 지난 21일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다음 달 15일 이전까지 러시아 기업 신용평가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입니다.

    신용평가가 철회되면 투자자 등에 제공되던 기업 분석과 전망이 중단되는 것이어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치의 모회사인 피치 그룹은 이미 이달 7일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P와 무디스도 이달 초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8일 피치는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종전 'B'에서 'C'로 6단계 강등했습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 등급 아래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DDD'와 'DD', 'D' 등급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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