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등 비우호 국가에 천연가스를 팔 때 대금을 유로나 달러가 아닌 자국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밝힌 뒤 루블화 가치가 8% 이상 반등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공급 차질 우려에 18% 이상 치솟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비우호 국가로부터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발표하면서 중앙은행에 일주일 안에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유럽은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주로 유로화로 결제해왔습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으로 루블화 가치는 8.52% 상승한 달러당 95.0207루블을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 종가는 달러당 103.1130 루블이었습니다.
러시아가 한 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경제제재 조치를 내놨고, 루블화 가치는 전쟁 전 달러당 70루블에서 140루블로 폭락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을 '비우호 국가' 목록에 포함하면서 이들 국가에 채무를 지고 있는 러시아 기업과 시민, 지자체 등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이행을 해도 된다는 정부령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치가 폭락한 루블화로 기존의 채무를 이행하라는 것은 사실상 채무불이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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